한국에서 가을이 시작되면 시장마다 주황빛으로 물드는 단감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탈리아에서도 가을이 되면 슈퍼마켓 진열대가 비슷하게 주황빛으로 바뀝니다.
바로 “카키(kaki)”, 즉 감(persimmon) 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감을 꽤 사랑합니다.
로마나 밀라노, 토리노의 마켓에서도 “Kaki di Sicilia” 혹은 “Kaki di Romagna”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죠.
한국의 단감이 아삭하고 달콤한 반면,
이탈리아 감은 대부분 떫은감을 숙성시킨 부드럽고 크리미한 타입(kaki morbido) 으로 먹습니다.
이탈리아 어르신들의 경우 홍시도 매우 좋아하십니다.

단감을 이탈리아어로… kaki? cachi? 홍시는?
결론부터 말하면 kaki와 cachi는 같은 과일(감)입니다.
단지 이탈리아 지역과 표기 습관에 따라 철자가 다를 뿐입니다.
Kaki와 Cachi의 차이
- kaki : 일본어 kaki(柿)에서 그대로 온 표기
- cachi : 이탈리아어 철자 규칙에 따라 변형된 표기
그리고 각 지역에 따라, 그리고 사람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좀 다를 뿐이지 같은 뜻입니다.
- 북부 이탈리아(밀라노, 토리노 등)에서는 kaki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부나 남부에서 생산되어 올라온 상품을 보면 cachi라고 적혀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 남부나 중부 일부 지역, 또는 생산자 라벨에서는 cachi를 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 대형 마트 기준으로는 Esselunga : 대부분 ‘Kaki’ / Coop·Conad: ‘Cachi’ 표기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홍시는?
한국은 단감, 홍시를 따로 구분해서 이야기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모두 Cachi 또는 Kaki로 통일하여 말합니다.
이탈리아 블로그를 좀 뒤져보니까 가끔씩 Cachi Maturi, 즉 숙성된 감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따로 홍시를 구분해서 말하지 않습니다. 단감이나 홍시 모두다 Cachi입니다.
그래서 정리하면…
감 = 홍시 = kaki = cachi 입니다!!
단감, 이탈리아 감과 영양은 같을까?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감은 비타민 A, C, 베타카로틴, 식이섬유가 풍부한 ‘가을 비타민 과일’입니다.
하지만 식감과 당도, 탄닌 함량이 달라 효능 체감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 비교 항목 | 한국 단감 | 이탈리아 감(Kaki) |
|---|---|---|
| 식감 | 아삭하고 단단함 | 부드럽고 젤리처럼 말캉함 |
| 맛 | 달고 깔끔한 단맛 | 농밀하고 진한 단맛 |
| 탄닌 | 적음 | 한국보다 많지만 숙성 과정에서 줄어듦 |
| 주요 산지 | 경남 진주, 창원 등 | 로마냐, 시칠리아, 캄파니아 |
| 유통 시기 | 9~11월 | 10~12월 |
단감(카키)의 놀라운 건강 효능 10가지
- 면역력 강화 –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탁월
- 피로 회복 – 젖산을 분해해 에너지 회복에 도움
- 숙취 해소 – 탄닌이 알코올 분해를 돕고 간 기능을 보호
- 변비 예방 –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촉진
- 혈압 조절 –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
- 시력 보호 – 베타카로틴이 눈의 피로를 완화
- 노화 방지 – 항산화 성분이 활성산소를 억제
- 피부 미용 – 비타민 C가 콜라겐 생성을 촉진
- 간 기능 개선 – 독소 제거와 해독 작용
- 입 냄새 예방 – 폴리페놀이 세균 번식을 억제
이탈리아에서 단감, 이렇게 즐겨보세요
- 아침 요거트 위에 올려서
→ 부드러운 Kaki와 요거트, 그래놀라를 함께 먹으면 완벽한 브런치가 됩니다. - 프로슈토(Prosciutto)와 함께
→ 짭조름한 햄과 단감의 단맛이 의외로 훌륭한 단짠 조합입니다. - 카푸치노 곁들임 디저트로
→ 에스프레소의 쌉쌀함이 단감의 달콤함을 살려줍니다. - 한국식 단감 샐러드로
→ 아삭한 단감을 얇게 썰어 루꼴라, 아몬드, 발사믹 드레싱과 함께하면 고급진 Antipasto(전채요리)가 됩니다.

단감 먹을 때 주의할 점
-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어요. 식후 디저트로 즐기세요.
- 과도한 단감 섭취는 변비나 감석을 유발할 수 있으니 하루 1~2개가 적당합니다.
- 너무 익은 감은 냄새가 나거나 검게 변하면 버리세요.
결론
단감은 한국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가을의 상징 같은 과일입니다.
한입 베어 물면, 계절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죠.
한국의 아삭한 단감, 이탈리아의 부드러운 카키 —
서로 다르지만 모두 가을의 여유와 따뜻함을 담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
밀라노 마켓에서 ‘Kaki di Sicilia’ 를 만난다면
한국의 가을이 잠시 스쳐간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이 그립네요 ㅠ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