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espresso

이탈리아 여행이나 유학, 혹은 장기 체류 중이라면 카페(Bar)는 일상에서 가장 자주 마주하게 되는 공간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한 잔, 오후에 동료와 에스프레소나 마키아토, 혹은 여행 중 잠시 쉬어가며 카페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

그런데 여행을 왔거나 이탈리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막상 주문하려고 할 때 머뭇거리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이탈리아 카페에서 꼭 써먹을 수 있는 7가지 유용한 표현을 소개합니다.
이 간단한 표현만 알아도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Un caffè, per favore. 에스프레소 주세요.

발음은 [운 카페, 페르 파보레]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단순히 caffè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의미합니다.
한국에서 “아메리카노”라고 부르는 커피를 원한다면 “caffè americano”라고 따로 말해야 하죠.
짧고 강렬한 에스프레소는 밤 늦게까지 식사하거나 교제하고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아침 필수품입니다.

그리고 Un caffè이라고 주문하면 작은 에스프레소 잔에 1/2정도 커피가 담겨 나옵니다.
그런데 Un caffè lungo [운 카페 룽고]라고 주문하면 에스프레소 잔에 2/3 내지는 4/5 정도의 커피가 담겨 나옵니다. 일반 에스프레소보다 좀 더 길게 뽑아내는 커피입니다.
주문하시는 분의 취향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Per favore는 영어의 Please입니다. per favore를 붙이면 좀더 공손한 표현이 됩니다.


Un cappuccino, grazie. 카푸치노 주세요.

발음은 [운 카푸치노, 그라치에]입니다.
Grazie[그라찌에]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커피가 바로 카푸치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탈리아에서는 오전 11시 이후에는 잘 마시지 않는 문화가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밀라노에서 오후에 카푸치노를 시켰더니, 바리스타가 웃으면서 “Sei tourista, vero?”(관광객 맞죠?)라고 했었습니다. 저는 관광객이 아니라 밀라노에 살고 있다고 말하면서 온지 얼마 안되었다고 말하니까, 이탈리아 사람은 아침과 오전에만 카푸치노를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오후에는 주로 에스프레소나 마키아토, 또는 마로끼노를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약간 TMI이긴 했지만 이탈리아 문화를 웃으면서 가르쳐 주어서 고마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카푸치노의 우유 거품 위에 카카오 가루나 시나몬 가루를 얹어줄지 아닐지를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Con cacao o cannella? [콘 카카오 오 칸넬라?] 카카오 가루로 할까요, 시나몬으로 할까요?
이렇게 묻는다면 원하시는 것을 답하시고, 만약에 원치 않으신다면 senza, grazie [센짜, 그라찌에]라고 답하시면 됩니다.


Da portare via, per favore. 테이크 아웃이요!

발음은 [다 뽀르타레 비아, 뻬르 파보레]입니다.
좀더 공손하게 표현하고 싶으시다면, Vorrei portare via? [보레이 뽀르타레 비아?]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카페 직원과 친해졌고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라면 그냥 Portare via! OK?라고 웃으면서 짧게 말하셔도 됩니다.
이탈리아 카페 문화는 보통 바(Bar) 앞에서 서서 빨리 마시고 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관광객이나 학생들을 위해 테이크아웃도 흔히 가능해졌습니다.
이 표현을 쓰면 종이컵에 담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Quant’è? 또는 Quanto costa? 얼마입니까?

발음은 [꽌떼] 또는 [꽌또 코스따?]
카페에서는 바(서서 마시는 자리)와 테이블(앉아서 마시는 자리)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도시 외곽이나 시골 한적한 곳은 차이가 없지만, 관광지 또는 두오모나 광장 주변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경우 자릿세가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에서는 1,10-1,20유로 남짓한 에스프레소가, 테이블에 앉으면 2~3배로 올라갈 수 있어요.
Quant’è? 또는 Quanto costa?라고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가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osso(Vorrei) pagare con carta? 카드로 결제할 수 있나요?

발음은 [뽀쏘[보레이] 빠가레 꼰 까르타?]
대부분 Visa 또는 Master카드, 그리고 Apple pay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가끔가다가 작은 동네 카페는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특히 5유로 미만의 소액 결제는 “solo contanti(only cash / 현금만)”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참고로 parare는 “계산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con은 영어의 with의 의미이고, carta는 card입니다.


Zucchero Bianco o di canna? 백설탕이요, 아니면 황설탕이요?

발음은 [주께로 비앙코 오 디 깐나?]입니다.
이탈리아 카페에서는 커피를 줄 때 직원이 설탕 종류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Zucchero[주께로]가 설탕이고, bianco[비앙코]는 “흰색”, canna[칸나]는 “황색”을 의미합니다.
테이블 위에 여러 종류가 놓여 있기도 하지만, 테이블에 앉지 않고 서서 먹을 때는 직원이 직접 물어보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또 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는
“Vuole zucchero?” [부올레 주께로?]로 “설탕 드릴까요? 설탕을 원하세요?”라는 뜻입니다.
“Con zucchero o senza?” [콘 주께로 오 센짜?] 설탕 넣으시겠어요, 아니면 없이 드실래요?


Una brioche, per favore. 또는 Un cornetto, per favore. 크루아상 하나 주세요.

발음은 [우나 브리오쉬, 뻬르 파보레] 또는 [운 꼬르넷토, 뻬르 파보레]입니다.
Brioche는 밀라노와 북부 이탈리아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고, Cornetto는 로마와 남부 지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인데, 모두다 같은 것을 지칭하는 말이고 현지 이탈리아인들은 모두 다 알아 듣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아침 카페의 정석은 카푸치노 + 크루아상 조합입니다.
달콤한 잼, 크림, 초콜릿이 들어간 브리우쉬(꼬르넷토)는 이탈리아인의 아침식사 필수템입니다.
커피만 시키기 보다는 이탈리아 사람처럼 주문해서 드시면서 이탈리아 아침문화를 느껴보세요.


최종 리스트 (7가지 표현)

  1. Un caffè, per favore. 에스프레소 주세요.
  2. Un cappuccino, grazie. 카푸치노 주세요.
  3. Da portare via, per favore. 테이크 아웃이요!
  4. Quant’è? 또는 Quato costa? 얼마입니까?
  5. Posso(Vorrei) pagare con carta? 카드로 결제할 수 있나요?
  6. Zucchero Bianco o di canna? 백설탕이요, 아니면 황설탕이요?
  7. Una brioche, per favore. 또는 Un cornetto, per favore. 크루아상 하나 주세요.


이제 카페에 가서 실전연습을 해 보세요.

이탈리아의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리듬을 만드는 문화의 중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위의 일곱 가지 표현만 익혀도 이탈리아 어디서든 당당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위축되지 마시고 카페에 가셔서 주문도 하시고, bar의 직원들과 스몰토크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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