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쯔유 없이 진간장 설탕 참치액젓 다시마 4가지 재료로 5분 만에 완성하는 메밀소바 장국 레시피 인포그래픽 썸네일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아직 6월도 되지 않았는데 이탈리아 여름이 너무 일찍 찾아왔습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입맛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시원하고 감칠맛도는 무언가가 간절히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얼마전 밀라노 Via Padova에 있는 중국마트에 들렸는데, 메밀소바면이 엄청 싸게 팔길래 냉큼 집어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시원한 소바를 먹을 생각을하니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그런데 아뿔싸!!!

쯔유가 집에 없었습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그럼 쯔유를 직접 만들면 되겠다 생각했죠. 쯔유 하나를 사기 위해서 다시 시내를 들어갔다 오기는 좀 그랬거든요.

상록수에 쯔유가 팔기는 하는데, 사실 쯔유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서 바로 나갔는데 쯔유가 없으면 더 황당하고 마음이 어려울 것 같아 집에 있는 재료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직접 만들어서 가족들과 함께 시원한 메밀소바를 먹었습니다.
다들 맛있다고 난리더군요.
울가족들이 맛에 좀 예민한데, 모두들 시제품보다 훨씬 더 맛있다며 앞으로는 만들어 먹자고 하더라구요.

그 비법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집에 있는 재료 4가지면 됩니다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 진간장 – 상록수에서 파는 국산 진간장이면 어느 브랜드든 괜찮습니다
  • 설탕 – 이탈리아 슈퍼마켓 어디서나 살 수 있는 흰 설탕
  • 참치액젓 – 이게 핵심입니다. 상록수에서 파는 국산 참치액젓을 꼭 쓰세요
  • 다시마 – 건다시마 형태로 상록수에 있습니다. 없으면 냉동 코너 근처 건어물 쪽 확인

TIP : 가쓰오부시는 없어도 됩니다. 참치액젓이 감칠맛을 대신해 주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가쓰오부시 특유의 훈제 향이 빠지면서 더 깔끔한 장국이 나옵니다.


용량별 황금비율 | 1인분부터 가족분량까지

재료 500ml (1~2인분) 1,000ml (3~4인분) 1,500ml (6~7인분)
500ml 1,000ml 1,500ml
진간장 100ml 200ml 300ml
설탕 50ml (약 4스푼) 100ml (약 8스푼) 150ml (약 12스푼)
참치액젓 33ml (약 2.5스푼) 66ml (약 5스푼) 100ml
다시마 사방 5cm 1~2장 사방 5cm 3~4장 5장 (큰 것 2장)

비율의 핵심은 물 5 : 간장 1이고, 참치액젓은 간장의 약 1/3입니다. 이것만 기억해두면 양에 상관없이 응용할 수 있습니다.

⚠️ 돈다시 액젓은 쓰지 마세요. 감칠맛 최고라기에 한 번 써 봤는데 돈다시의 경우는 고기 육수 베이스라 메밀 특유의 깔끔함과 안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참치액젓이 아니면 그냥 간장 베이스로만 가는 게 낫습니다.


조리법은 딱 4단계 | 끓기 시작하면 5분만 기억하세요

1단계. 냄비에 재료를 전부 한꺼번에 넣습니다. 설탕이 눌어붙지 않게 한 번만 저어주고 불을 켭니다.

2단계. 센 불로 가열하다가 국물이 팔팔 끓어오르는 순간 중불로 줄입니다. 여기서 정확히 5분입니다. 이 5분 동안 참치액젓과 다시마 감칠맛이 제대로 우러납니다.

3단계. 5분 되면 불 끄고 다시마를 바로 건져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진액이 나와서 국물이 탁해집니다. 이것만 주의하면 됩니다.

4단계.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들어 드세요. 이탈리아 여름에 이만한 한식이 없습니다.


가족이 많다면 훨씬 경제적입니다.

혼자 또는 부부만 있을 경우는 어쩌면 그냥 상록수에서 구입하셔서 드셔도 되지 않을까 싶스빈다.
하지만 만약 4식구 이상 되거나 메밀소바를 자주 드신다면 이렇게 만들어 먹는 게 더 경제적입니다.

냉장 보관도 1~2주 가능해서 한 번 넉넉하게 끓여두면 그냥 면만 삶아서 바로 먹을 수 있어요.
메밀소바뿐 아니라 소면, 냉모밀, 우동 찍어 먹는 용도로도 똑같이 씁니다.

TIP : 다 만든 장국에 일반 식초를 3~4방울(반 티스푼 미만)만 넣으면 와사비나 간 무 없이도 뒷맛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이탈리아 슈퍼마켓 어디서나 파는 아체토(Aceto)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탈리아 슈퍼마켓 간장으로도 되나요?

Kikkoman 간장이 이탈리아 Coop, Esselunga 등에 있는데, 이건 일본식 양조간장(우스쿠치) 계열이라 국산 진간장보다 짠맛이 세고 색이 연합니다. 못 쓰는 건 아니지만 비율 조정이 필요하고, 맛의 결이 달라집니다. 가능하면 상록수에서 국산 진간장을 구하는 게 낫습니다.

다시마가 없을 때는요?

다시마 없이 만들면 감칠맛은 참치액젓이 어느 정도 커버하지만 깊이가 조금 떨어집니다. 그럴 때는 참치액젓을 10~15ml 정도 더 추가하면 비슷한 효과가 납니다.

만들어두면 얼마나 가나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기준으로 약 1~2주입니다. 저는 1,000ml씩 만들어두고 면 삶을 때마다 꺼내 씁니다.


쯔유 없다고 소바 포기하지 마세요.
한 번 경험삼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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