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 살다 보면 한국 음식이 갑자기 생각나는 순간이 옵니다. 차이나타운이나 Via Padova에 있는 중국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찾아보면 꽤나 많은 한국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래식 된장, 진간장, 양조간장, 당면, 냉면육수 같은 것은 중국마트에 팔지 않더라구요.
그때 생각나는 곳이 바로 상록수(Il Sempreverde)입니다.
밀라노 지하철 로레토(Loreto)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닿는 이 한인마트는 밀라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오게 되는 곳입니다. 저도 꾸준히 가는 몇 안 되는 단골 가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상록수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가는지, 무엇을 사면 좋은지 다 아실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습니다.
상록수가 어떤 곳인가 | 밀라노의 진짜 한인마트

상록수 가게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일 셈프레베르데(Il Sempreverde)’입니다. ‘항상 푸르다’는 뜻이죠. 간판에는 한글로 ‘상록수’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영어로는 “Korean & Japanese Foods”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서, 처음 가는 분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규모로 보면 아담한 편입니다. 한국의 편의점보다는 크고, 동네 슈퍼마켓보다는 작은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뭐가 이렇게 많이 들어가 있나 싶을 정도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라면, 소스, 냉동식품, 냉장 김치, 한국 과자, 음료, 주방용품까지,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눈이 돌아갈 만큼 놀라실 수 있습니다.
상록수에만 있는 것들
밀라노에는 차이나타운(Paolo Sarpi 거리)을 중심으로 중국계 마트들이 여럿 있습니다. 신라면, 불닭볶음면 같은 한국 라면이나 기본 소스류는 거기서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한국적인 식재료를 찾으려면 결국 상록수에 가야 하더라구요.
상록수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들 (중국마트 취급 안 하거나 드문 것):
- 재래식 된장 – 마트 된장이 아닌 전통 방식 된장
- 진간장 / 양조간장 – 국간장, 조선간장 포함
- 당면 – 잡채용 굵은 당면 (중국당면도 있으나 식감이나 맛이 다릅니다)
- 냉면육수 – 봉지 형태, 여름철 품귀 현상 있음 (아래 팁 참고)
- 고춧가루 – 한국산 정품 (굵은 고추가루 / 고운 고추가루)
- 한국산 참기름 브랜드 제품
- 다시다, 미원 등 한국 조미료 전제품
- 비비고 만두 냉동 – 다양한 종류 보유
- 맥심 커피믹스 (100개들이 박스까지)
- 한국산 막걸리·청주·소주 등 주류
차이나타운 마트는 중국 식재료가 메인입니다. 한국 제품을 취급하더라도 품목이 제한적이고, 한국 고유 조미료나 재래식 식품까지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밀라노에 살면서 한국 요리를 제대로 해 먹으려면, 상록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더라구요.
상록수 가게 안은 구역별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라면 & 인스턴트 | 한국 마트 다운 풍경

입구 쪽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라면 코너입니다.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불닭볶음면, 진라면, 사발면 컵라면 시리즈까지 한국 마트에 와 있는 느낌이 납니다. 종류가 다양하고 재고도 충분한 편입니다.
소스 & 조미료 | 한국 요리의 핵심

된장, 고추장, 쌈장, 간장(진간장·양조간장·국간장), 참기름, 들기름, 미림, 다시다까지 웬만한 한국 요리 재료는 다 있습니다. 이 코너에서 가장 기쁜 발견은 국산 참기름 입니다. 이탈리아 마트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이거든요(중국 마트에서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일본 카레인 Golden Curry도 보이고, 라면 소스나 순두부찌개 재료도 있습니다. 쿠쿠(CUCKOO) 밥솥도 진열되어 있어 가전제품까지 챙겨볼 수 있습니다.
과자 & 간식 | 한국 마음의 위로

초코파이, 카스타드, 오예스, 다이제, 스팸 캔 — 한국 마트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한국 여행을 다녀온 분들은 익숙한 얼굴들이 반갑게 보일 겁니다. 스팸은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매합니다.
냉장·냉동 코너 | 이게 진짜 차별화



상록수의 진짜 강점은 냉장·냉동 코너에 있습니다.
냉장 김치는 깍두기, 배추김치, 갓김치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냉동 코너에는 비비고(Bibigo) 만두 시리즈가 거의 전 종류 갖춰져 있습니다. 야채 교자, 불고기 만두, 김치 만두…
냉동칸만 봐도 너무 행복해집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옆칸에 냉동칸에 더 있습니다.
그곳에는 깻잎장아찌, 냉동 명란젓, 새우젓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냉동칸에는 폴라포, 메로나, 탱크보이, 죠스바, 스크류바 등과 같은 한국에서 스테디셀러로 팔리는 제품들도 있고, 해동시켜 먹을 수 있는 인절미나 백설기도 있습니다. 찹쌀모찌도 있고요.
음료 & 차 코너

유자차, 생강차, 대추차, 인삼차, 옥수수수염차까지 한국 차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는 노란 박스가 있죠? 맥심 모카골드 100스틱 박스가 47.40유로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박스로 사 오는 것보다 약간 비싸지만, 밀라노에서 맥심을 이 정도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가끔씩 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커피믹스를 카운터에서 싸게 또는 공짜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알아야 할 실용 팁 3가지
TIP 1 | 여름철 냉면육수는 보이면 바로 사세요
상록수에서 냉면육수를 파는데, 여름철에는 사재기 현상이 있더라구요.
여름에 방문했을 때 냉면육수가 있다면, 필요한 만큼 꼭 여유 있게 사 두시길 강력 권합니다.
냉동칸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TIP 2 | 포인트 적립 잊지 마세요
상록수에서는 포인트 적립이 됩니다. 구매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고, 다음에 올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기 거주하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적립되다 보면 꽤 쏠쏠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계산할 때 적립 요청 잊지 마세요.

TIP 3 | 카카오톡으로 배달 주문 가능
카카오톡 ID ISVF로 주문하면 배달도 됩니다. 밀라노 시내 거주자라면 직접 방문이 어려울 때 활용해 보세요.
TIP : 모르는 제품이 있으면 직원분께 물어보세요.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매우 친절합니다. 요리법까지 알려주시는 경우도 있고, 처음 가는 손님도 편하게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리뷰에서도 “주인이 너무 친절하다”, “모든 제품에 이탈리아어 라벨이 붙어 있어 이탈리아인도 쇼핑하기 편하다”는 평이 여럿 있습니다.
상록수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상호 | 상록수 / Il Sempreverde S.A.S. |
| 주소 | Via Annibale Caretta, 3, 20131 Milano MI |
| 지하철 | M1·M2 로레토(Loreto)역 하차, 도보 약 5분 |
| 전화 | +39 02 3650 5646 |
| 영업시간 | 매일 10:00~19:00 (1월 1일 휴무) |
| 인스타그램 | @isvfoods |
| 카카오톡 (배달) | ISVF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상록수가 밀라노에서 유일한 한인마트인가요?
아닙니다. 밀라노에는 가게, 대원 등 몇 곳의 한인 식품점이 있습니다. 다만 상록수는 Loreto 역세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가장 좋고, 제품 구색이 가장 한국적이며 매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편입니다.
Q. 이탈리아어를 못해도 괜찮나요?
충분히 괜찮습니다. 한국 직원이 상주합니다.
Q. 중국마트 제품과 가격 차이가 있나요?
있습니다. 상록수는 한국산 정품 수입품이 많기 때문에 중국마트 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습니다. 다만 세일 상품이 자주 나오고, 포인트 적립도 되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합리적입니다. 무엇보다 중국마트에 없는 제품들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가치입니다.
Q. 신선식품도 있나요?
두부, 냉장 두부 면류, 냉장 만두 외에도 파, 고사리 같은 채소 재료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신선 채소류는 품목이 제한적이고 입고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Q. 일본 식품도 있나요?
주력은 한국 식품이지만, 일본 제품도 일부 취급합니다. 교자, 낫토, 일본산 소스류(쯔유간장, 소바간장, 가쓰오브시 등), 일본 과자, 말차 제품 등이 있습니다. 일본 음식 재료를 찾는 분께도 참고가 됩니다.
마무리 | 밀라노에서 한국이 그리울 때 가는 곳
밀라노에 살다 보면 한국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된장찌개가 먹고 싶거나, 냉면이 생각나거나, 맥심 커피 한 잔이 당기거나. 그럴 때 상록수가 있습니다.
매장은 아담하지만 필요한 건 다 있고,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친절합니다. 로레토역에서 내려 3-5분만 걸으면 됩니다. 밀라노 여행 중이라면 한국 간식이나 라면을 사기 좋은 곳이고, 밀라노 거주자라면 정기적으로 들러야 할 생필품 공급처입니다.
밀라노에서 한국 맛이 그리울 때, 상록수에 가세요!!
이 포스팅은 2026년 기준 직접 방문하여 작성한 정보입니다.
영업시간과 취급 품목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인스타그램(@isvfoods) 또는 카카오톡(ISVF)으로 확인하시기를 권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