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아침은 여느 대도시의 풍경처럼 언제나 분주합니다.
밀라노 두오모 광장 주변을 걸어도,
포르타 로마나 거리의 작은 골목을 지나도,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과 학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활기찬 도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이탈리아다운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카푸치노 한 잔과 브리오쉬(Brioche, 크로와상) 하나!!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아침은 길고 거창한 식사가 아닙니다.
집에서 간단히 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 집 근처 바(bar)에 들러 카운터에 서서 커피와 브리오슈를 곁들이는 것이 일상이지요.
제가 자주 아침을 마주한 곳은 밀라노의 한 평범한 카페입니다.
검은색 테이블 위에 놓인 하얀 도자기 잔,
그 안을 가득 채운 따뜻한 카푸치노,
그리고 갓 구워낸 듯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따뜻하고 촉촉한 브리오쉬.
사진 속 풍경은 소박하지만,
이 안에 담긴 감각은 밀라노의 모든 감성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모금 카푸치노를 입술에 가져가면,
부드럽고 담백한 하얀색 우유 거품 사이로 스며드는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아침의 졸음을 깨웁니다.
곁들여 한 입 베어 문 브리오쉬는 버터의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퍼지먼서
커피의 쌉싸름함과 완벽하게 어우러지고 버터의 기운이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 이 느낌은 더욱 극대화 됩니다.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이렇게 작은 순간이 고단하게 시작한 하루를 바꾸곤 합니다.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속도와는 다르게,
카푸치노와 브리오쉬의 조합은 잠시 멈추어 서서 지금의 시간과 삶을 음미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밀라노에서의 아침은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특별합니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낼 수 있겠다”는 다짐을 주는, 그런 작고 확실한 행복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꼭 밀라노가 아니어도 아침에 잠깐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시간을 돌아보고 음미하는 여유로 하루를 시작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당신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