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파트 숙소 예약 전 확인해야 할 6가지 특징(따빠렐라, 좁은 엘리베이터, 주방 세탁기, 에어컨 유무, 수동 열쇠, 방음)을 정리한 체크리스트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에어비앤비나 아파트 숙소를 예약했다면, 호텔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밀라노에 도착했을 때 “어, 이게 뭐지?” 했던 순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거든요.
이탈리아 아파트 숙소에는 수십에서 백여 년이 넘은 건물 구조에서 비롯된 독특한 특징들이 있습니다.
미리 알고 가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으니, 밀라노에서 직접 살아본 경험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이탈리아 아파트(숙소)를 이용할 때 외국인 관광객이 생소하게 느끼는 6가지 특징을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에어컨 유무, 엘리베이터 문제, 특이한 자물쇠 구조처럼 예약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도 포함되어 있으니 출발 전에 꼭 읽어보세요.


1. 커튼이 아니라 따빠렐라(Tapparella)가 내려옵니다

이탈리아 아파트에 들어서면 창문에 커튼 대신 롤러 셔터 같은 것이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따빠렐라(Tapparella)입니다.

흔히 ‘페르시아나(persiane)’라고도 부른다고 검색하면 나오긴 하지만,
저는 밀라노에 살면서 그런 말은 아직 한 번도 없구요…
밀라노를 비롯한 현지에서는 따빠렐라라는 말을 훨씬 많이 씁니다.
창틀 위쪽 박스에 돌돌 감겨 있다가, 끈이나 벨트를 잡아당기면 철커덕 내려오는 구조예요.
요즘에는 모터를 달아서 버튼을 눌러서 작동하는 구조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남부쪽으로 내려가거나 시골로 가면 창문 바깥쪽에 또 다른 창문처럼 되어 있는 구조도 많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강렬한 지중해 햇빛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고, 겨울에는 단열 효과까지 줍니다.
이탈리아에서 수백 년간 사랑받아 온 방식입니다.
처음엔 좀 어두컴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게 이탈리아 여름밤을 시원하게 자는 비결입니다.
적응하면 커튼보다 훨씬 편합니다.

TIP : 무조건 세게 잡아당기면 끊어질 수 있으니 처음엔 천천히 조작해 보세요.

Tapparella 따빠렐라 2
Tapparella 따빠렐라 1


2.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있어도 정말 작습니다

이탈리아 역사 지구 건물들은 대부분 18~19세기 이전에 지어졌습니다.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은 구조예요.
그래서 가운데 공간이 있는 형태로 되어 있는 계단일 경우는 그 공간에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억지로 끼워 넣은 경우가 많아서,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성인 두 명 + 캐리어 하나면 이미 꽉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예 없는 건물도 굉장히 많습니다.

밀라노 시내 중심부 아파트도 예외가 아닙니다.
캐리어 끌고 4~5층까지 혼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예약 전에 층수와 엘리베이터 유무를 꼭 확인하세요.
특히 가족 단위 여행이나 짐이 많은 경우라면 더욱 중요합니다.


3. 세탁기가 주방에 있습니다

처음 보면 “어, 잘못 들어온 건가?” 싶을 수 있는데, 이탈리아 아파트에서는 세탁기를 주방 싱크대 옆에 두는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협소한 공간 구조 때문에 욕실에 세탁기를 넣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생긴 문화라고 합니다.

처음엔 어색해도 금방 익숙해집니다.
세탁기 사용법(이탈리아어 표기)이 낯설 수 있으니,
체크인할 때 호스트에게 간단한 설명을 받아두시면 좋습니다.
(더불어 식기세척기 사용에 대한 설명도 같이 들어두세요)


4. 에어컨은 선택 사항입니다

이게 여름 여행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분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특히 오래된 건물일수록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6~8월 성수기에 밀라노·로마·피렌체의 아파트 숙소를 잡는다면 에어컨 유무는 예약 전에 무조건 확인하세요.

따빠렐라로 햇빛을 막으면 한결 낫긴 하지만, 한여름 이탈리아 기온은 38~40도를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에어컨 없는 숙소에서 여름 밤을 버티는 건 꽤 힘든 일입니다.

낮에 관광하고 들어왔을 때를 대비해서 따빠렐라와 커튼은 꼭 쳐 두고 가셔서 한 낮의 태양열이 숙소를 덥게 하지 않도록 하시면 좋습니다.

TIP : 에어비앤비 필터에서 ‘Air conditioning’ 항목을 선택해 검색하면 에어컨 있는 숙소만 걸러볼 수 있습니다.


5. 열쇠가 크고, 화장실 문도 열쇠로 잠급니다

이탈리아 현관문은 크고 묵직한 열쇠를 여러 번 돌려야 열리는 구조입니다.
요즘 나오는 문들은 3번까지도 돌리기도 하는데…
보통 한 방향으로 한 번만 돌리면 1차 잠금, 두 번 돌리면 완전 잠금인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제대로 잠겼는지 안 잠겼는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꼭 손잡이를 돌려서 잠금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화장실이나 각 방 문에도 열쇠가 꽂혀 있다는 점입니다.
욕실 안에서 볼일을 보거나 샤워를 할 때 안쪽에서 열쇠를 돌려 잠그는 구조예요.
도어락 버튼이나 걸쇠가 아니라 진짜 열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경고 하나…
밀라노에서 살면서 제 주변에서도 몇 번 있었던 일인데요…
화장실 안에서 열쇠로 잠갔다가 다시 열지 못해서 안에 갇히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열쇠 방향 감각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패닉이 오면 더 못 여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꼭 이렇게 해보세요 :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먼저 연습해 보세요.
잠그는 방향, 푸는 방향을 몸에 익힌 후에 실제로 잠그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웃긴 얘기 같아도, 이거 진짜 도움이 됩니다.


6. 층간소음만이 아닙니다. 옆집 소리도 다 들려요…

이탈리아 오래된 건물은 벽이 두껍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웃 소리가 꽤 잘 들립니다.
위층 발소리, 문 닫는 소리는 물론이고 옆집에서 나누는 대화 소리까지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벽 자체의 두께와 방음 성능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아요.

소음에 예민한 분이라면 숙소 후기에서 “조용하다”는 리뷰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귀마개나 여행용 화이트노이즈 앱을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탈리아 아파트 에어컨, 예약 페이지에서 꼭 확인해야 하나요?

네, 여름 여행이라면 필수입니다. 에어비앤비나 booking.com 필터로 에어컨 있는 숙소를 먼저 걸러내세요.

Q.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은 몇 층까지 올라가야 하나요?

이탈리아 아파트는 보통 3~6층 건물이 많습니다. 예약 시 숙소 층수를 확인하고, 짐이 많다면 1~2층을 우선 고려하세요.

Q. 따빠렐라(Tapparella)가 안 내려가거나 올라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오래된 따빠렐라는 끈이 걸리거나 박스 안에서 뭉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억지로 잡아당기지 말고 호스트에게 바로 연락하세요.

Q. 화장실 열쇠가 너무 뻑뻑하면요?

이탈리아 건물 자물쇠는 오래된 것일수록 열쇠가 뻑뻑합니다. 체크인할 때 호스트 앞에서 한 번 테스트해 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미리 말해두세요.


마무리

이탈리아 아파트 숙소는 호텔과는 다른 결의 경험을 줍니다.
불편할 수도 있지만, 수백 년 된 건물 안에서 현지인처럼 하루를 보내는 감각은 호텔이 절대 줄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빠렐라 내리는 법, 화장실 열쇠 여는 법, 이 두 가지만 미리 연습해 두면 이탈리아 아파트 숙소가 훨씬 편안해집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혹시 이탈리아 아파트 숙소에서 황당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 공감 가득한 얘기들이 모이면 2탄도 준비해 보겠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생활 정보를 더 보고 싶다면 👉 italpick.com을 구독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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